최근 세 저점보다 가볍다
2022 긴축 저점 대비 -16%, 2025 관세쇼크 대비 -10%, 2024 계엄 대비 -7%. 지수는 그때들보다 높은데 빚은 더 적습니다.
갑작스러운 돌풍이 분다.
돌풍 속에서도 세상을 침착하게 바라 본다.
코스닥이 52주 최저를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무너진 건 빚이 아닙니다 — 빚은 이미 넉 달 전부터 조용히 빠져나가고 있었어요. 오늘 비어 있던 건 살 사람이었습니다.
| 시장 | 개인 | 외국인 | 기관 |
|---|---|---|---|
| 코스닥 | +11,459 | -10,011 | -2,843 |
| 코스피 | +154,498 | -181,942 | +21,867 |
엔비디아 -4.99% · AMD -5.17% · SK하이닉스 ADR -7.47%.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0.18%)했지만 다우는 +0.51% — 지수가 아니라 반도체만 골라 맞은 장이었습니다.
어제 상하이 STAR 데뷔. 시초가 +452%, 종가 기준 보도치는 +466~476%로 갈립니다. 조달 자금이 메모리 웨이퍼 증설로 간다는 서사가 A주 시총 1위와 함께 가격에 박혔습니다.
ASML 독점 영역이 뚫렸다는 보도 — SMIC·화훙·CXMT에 올해 공급 예정. ASML 주가 -6%. 다만 성능은 ASML에 못 미치고 연 5대 수준이라 당장의 물량 충격이 아니라 '언젠가 자립한다'는 서사가 가격화된 것에 가깝습니다.
장비주는 원래 이중고였습니다. 국내 팹이 공급과잉을 우려해 capex를 늦추면 수주가 줄고, 대체 고객인 중국엔 수출통제로 팔 수 없습니다. 여기에 오늘 삼중고가 얹혔습니다 — 중국이 DUV를 자체 생산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규제 때문에 못 파는 것'에서 '팔 수 있게 돼도 안 사는 것'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완제품 업체의 충격은 가격 경쟁이지만, 장비주의 충격은 고객 자체의 소멸 가능성이라 같은 뉴스에도 배수가 다르게 붙습니다.
다만 반대 근거도 같은 기사 안에 있습니다: 연 5대·성능 미달. 서사와 실물의 간격이 이번 낙폭이 과잉이었는지를 나중에 판정해 줄 겁니다.
| 저점 | 지수 | 신용융자 | 레버리지 강도 |
|---|---|---|---|
| 2016-12-05 박스권 | 575 | 3.75조 | 0.653 |
| 2019-08-06 무역분쟁 | 552 | 4.84조 | 0.878 |
| 2020-03-19 코로나 | 428 | 4.06조 | 0.948 |
| 2022-10-13 긴축베어 | 652 | 7.62조 | 1.170 |
| 2024-12-09 계엄 | 627 | 6.62조 | 1.055 |
| 2025-04-09 관세쇼크 | 643 | 7.00조 | 1.088 |
| 2026-07-28 현재 | 704 | 6.93조 | 0.985 |
2022 긴축 저점 대비 -16%, 2025 관세쇼크 대비 -10%, 2024 계엄 대비 -7%. 지수는 그때들보다 높은데 빚은 더 적습니다.
2020년 3월 패닉 당시 강도 0.948, 지금 0.985 — 차이 4%. 2021년 이후 쌓인 레버리지가 사실상 전부 되돌려졌다는 의미입니다.
| 사이클 | 고점 | 저점 | 낙폭 | 소요 |
|---|---|---|---|---|
| 2018 무역분쟁 | 6.52 | 4.32 | -33.8% | 272일 |
| 2020 코로나 | 5.91 | 3.31 | -44.0% | 30일 |
| 2021-22 긴축 | 11.71 | 7.39 | -36.9% | 403일 |
| 2024 하반기 | 9.14 | 6.24 | -31.7% | 150일 |
| 2025 관세 | 7.85 | 6.82 | -13.2% | 45일 |
| 2026 현재 | 11.05 | 6.91 | -37.5% | 86일 |
과거를 보면 신용융자는 지수 저점 이후에도 며칠 더 줄었습니다. 2022년 -3.1%, 2024년 -5.7%, 2025년 -2.5%로 평범한 조정에선 추가 3~6%(→ 6.5~6.7조)면 끝났지만, 2020년 코로나급 패닉에선 -18.4%까지 갔습니다. 지금이 어느 쪽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신용융자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 3월 22.28조 → 7월 25.75조(+15.6%). 전체 신용융자(32.6조 → 32.67조)는 그대로인데 내용물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간 겁니다. 빚내서 삼성·하이닉스를 산 셈인데, 그 종목들이 오늘 -9~11%를 맞았습니다. 코스닥은 이미 37% 정리를 끝냈고, 압력은 반대편에 쌓여 있습니다.
레버리지는 가벼워졌지만 매수 주체가 사라졌습니다. 외국인은 만성 유출, 기관은 순매도, 개인의 예탁금은 20일간 -21.4조. 호가가 얇으니 같은 매도 물량에도 지수가 더 깊이 뚫립니다. 코스피보다 낙폭이 10%p 깊고 52주 최저를 먼저 찍은 이유입니다.
신용융자 데이터는 7/24까지입니다. 오늘의 -8.0%(코스닥)·-9.9%(코스피) 급락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어요. 실제 반대매매는 2~3영업일 뒤 지표에 나타납니다. 다음 갱신에서 코스피 신용융자가 얼마나 깎이는지가 이번 국면의 진짜 시험대입니다.
오늘 움직인 건 가격이고, 이번 주에 나오는 건 실물입니다. 방아쇠 ③(중국 DUV)은 연 5대·성능 미달이라는 실물 각주를 달고 왔습니다 — 가격이 서사를 먼저 반영하는 건 정상이지만, 실물이 서사를 따라오지 않으면 되돌림이 옵니다. 돌풍은 방향을 바꾸지 지형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지형인지 이번 주에 확인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