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8. 2 (일) · 큰그림 주말판 · 데이터 기준 MOF 2026-05월분 / BOJ 2026-03말
잃어버린 30년.
하지만 그 내부에는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난주 #07에서 우리는 일본의 자사주 수익률이 미국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비슷해졌다는 걸 봤다(최근 10개월 연율 기준). 이번 편은 그 어떻게를 캔다.
답은 세 겹이다. 제도가 문을 열었고, 소유구조가 밀었고, 그 전에 이 나라가 이미 무역의 나라가 아니게 되어 있었다.
01
#07이 남긴 숫자, 그리고 남긴 질문
#07 집계 범위 2018~2025년 8년치 · 아래 수익률은 별도 표기가 없으면 2025년 기준
일본 바이백 수익률
1.77%
≈ 미국 1.78%
연 ¥21.1조 · EDINET 월별 실집행 10개월분 연율화(EDINET 12개월 보관 제약 · 2026-08-01 집계). 미국은 2025년 SEC 전 상장사 실측
일본 총환원
~3.7%
+0.65%p
미국 2025년 3.06% 대비. 일본 배당 1.94%는 2025년 ETF 분배금 프록시라 하한
도요타 TOB 제외
1.40%
미국의 8할
¥3.66조 단일 건이 바이백 TTM의 21%. 그것을 뺀 값
한국 총환원
1.60%
다섯 숲 중 꼴찌
2025년 · DART 배당 실측 + 자사주 결정공시. #07 §05
그래서 남은 질문
30년간 “현금만 쌓는다”던 나라가 어떻게 자사주에서 미국과 같은 수준에 올라섰나. 위 일본 바이백은 EDINET 월별 집행을 연율화한 최근 값이고, 2018~2025년 연간 장부(일본은 배당만)에서는 아직 미국을 넘은 해가 없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4년, 거버넌스 코드는 2015년이다. 제도가 답이라면 10년 전에 움직였어야 했다.
반증은 양쪽에 다 있다. 엔이 사상 최강이던 2011년(79.81엔)에 일본은 첫 무역적자를 냈고, 엔이 강세로 돌아온 2016년(108.79엔)에 흑자 +5.5조엔을 회복했다. 2011년 이후 15년의 상관계수는 −0.14로, 엔저와 무역흑자 사이의 연결은 사실상 끊겼다.
대신 엔저가 확실히 부풀리는 게 하나 있다. 해외에 심어둔 자산에서 들어오는 소득이다. 그건 외화로 들어오니까, 엔이 약해지면 엔 환산액이 커진다. 2011년 이후 구간의 상관계수는 +0.94다.
차트 2 · 흑자의 정체 — 2025년 경상수지 분해
역년 기준, 조엔. 배당·이자가 무역적자와 서비스적자를 전부 덮고도 남는다.
자료: 재무성 6s-1-1(확보 계열). ※속보 페이지 수치(경상 31.88조)와 달라 보일 수 있으나 시계열 CSV가 정본이다.
기준 주의 — 이 편은 국제수지·역년으로 통일했다
일본 무역수지는 ①통관 vs 국제수지 ②역년 vs 회계연도 조합에 따라 같은 해가 흑자↔적자로 뒤집힌다. 2025년: 회계연도 +1조3,631억엔(흑자) / 역년 −5,677억엔(적자). 2022년: 국제수지 −15.51조 / 통관 −19.97조. 이 편의 모든 수치는 국제수지 기준·역년이다.
30년 사이 직접투자수익은 17.1배가 됐고, 투자수익 안에서의 비중은 25% → 63%로 뒤집혔다. 1996년의 일본은 해외 채권을 사서 이자를 받는 나라였다(증권투자 70.8%). 2025년의 일본은 해외에 회사를 소유해서 그 몫을 받는 나라다.
게다가 그 돈의 43%는 국경을 넘어오지 않는다
직접투자수익 26조 2,050억엔 중 11조 2,150억엔(43%)이 재투자수익이다. 국제수지 규약상 해외 자회사가 벌어 현지에 남긴 유보이익은 본국의 소득으로 잡고, 동시에 같은 금액을 직접투자 유출로 처리한다. 장부상 소득이지 들어온 현금이 아니다.
반대편도 있다. 2025년 증권투자 배당은 −6,672억엔 적자다. 닛케이가 오르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일본 주식에 나가는 배당이, 일본이 해외 주식에서 받는 배당보다 커졌다.
여기서 다음 장의 질문이 생긴다
일본 상장기업의 이익이 국내 사업이 아니라 보유한 지분에서 점점 더 많이 나온다면, 그 회사는 사업체보다 자산 보유체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자산 보유체를 재는 잣대는 매출이 얼마나 늘었느냐가 아니라 가진 자본이 얼마를 버느냐다.
그런데 그걸 무엇으로 잴 것인가. 회사가 스스로 계산해서 보고하는 수익률로 잴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그 자본에 매기는 값으로 잴 것인가. 재는 자가 달라지면 고쳐야 할 것도 달라진다.
무역국가에는 없던 질문이, 소유국가가 되면서 생겼다.
그리고 일본은 그 질문에 10년 사이 두 번 답했다.
※ 이 인과를 도쿄증권거래소나 경제산업성이 명시한 적은 없다. 두 변화가 같은 뿌리 — 제조업의 해외 이전 — 위에 있다는 것은 이 리포트의 해석이다.
03
두 번의 답 — ROE, 그리고 PBR
자본 대비 소득을 무엇으로 잴 것인가 · 2014 → 2023
첫 번째 답은 ROE였다. 2014년 8월, 경제산업성 프로젝트가 낸 「이토 리포트」가 숫자 하나를 못박았다.
「개별 기업의 자본비용 수준은 다르지만, 글로벌 투자자와 대화할 때의 최저선으로서 8%를 넘는 ROE를 달성할 것에 각 기업은 커밋해야 한다.」
— 「持続的成長への競争力とインセンティブ(지속적 성장을 위한 경쟁력과 인센티브)」 최종보고서(이토 리포트), 2014.08
8%라는 숫자에는 근거가 있었다. 같은 리포트가 조사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기업에 기대하는 자본비용의 평균이 7% 초과였고, ROE가 8%를 넘으면 투자자 약 9할의 자본비용을 상회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즉 2014년 시점에 이미 프레임은 “자본비용 대비 자본수익성”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에 스튜어드십 코드가, 이듬해에 거버넌스 코드가 들어왔다. 재는 자와 압박하는 손이 한꺼번에 갖춰진 것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 이토 리포트
2014
의결권 · ROE 8%
기관투자자에게 의결권 행사 책임 / 최저선 제시
거버넌스 코드
2015
이사회
사외이사·이사회 구성
TSE 자본비용 요청
2023
주가
자본비용·주가 의식 경영
신NISA / 정책보유주
2024
가계 자금 · 소유구조
1월 신NISA, 2월 손보 4사 제로화 계획
8년 뒤 채점표는 냉정했다.
평균 ROE (TOPIX500)
6% → 9.4%
2014 → 2024
올라가긴 했다
ROE 8% 이상 기업 비율
46.6% → 45.0%
FY2013 → FY2022
오히려 줄었다
경제산업성 진단
“변화 없음”
원문
「2013년도와 2022년도의 ROE 분포에 큰 변화는 없다」
미국 비교 (2024)
20.9%
일본 9.4%
유럽 11.1% · 절반 이하
평균은 올랐는데 분포는 그대로였다
이게 ROE 8%가 실패한 방식이다. 잘하는 회사가 더 잘하게 됐을 뿐, 기준선 아래에 있던 절반은 그 자리에 있었다. 8%는 임의로 정한 목표선이 아니라 자본비용에서 역산한 선이었는데도, 회사가 스스로 계산해서 보고하는 숫자인 이상 움직이지 않는 회사를 움직일 방법이 없었다.
두 번째 답이 2023년에 나왔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 전체에 보낸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의 실현을 위한 대응에 대하여」다. 그 문서가 현상을 이렇게 진단했다.
「현 상태로는 프라임 시장의 약 절반, 스탠다드 시장의 약 6할의 상장회사가 ROE 8% 미만, PBR 1배 미만으로, 자본수익성이나 성장성이라는 관점에서 과제가 있는 상황」
— 도쿄증권거래소 상장부, 2023.03.31
10년 전의 그 8%가 그대로 다시 등장한다. 다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PBR과 나란히다. 그리고 그 문서는 왜 PBR을 쓰는지도 직접 밝혔다.
「PBR 1배 미만은, 자본비용을 상회하는 자본수익성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거나, 혹은 성장성이 투자자로부터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하나의 가늠자(目安·메야스)」
— 같은 문서
왜 ROE가 아니라 PBR이었나
① 10년 해봤는데 분포가 안 바뀌었다. 위의 채점표가 그 답이다.
② PBR은 ROE가 놓치는 것을 함께 잡는다. PBR은 ROE와 PER의 곱이다. ROE만 보면 수익성만 보게 되지만, PBR을 보면 시장이 그 수익에 매기는 값까지 함께 걸린다. 경제산업성 진단이 「ROE·PER 모두 미·유럽보다 낮은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인 이상, ROE만으로는 절반만 다루게 된다.
③ 거래소는 규제당국이 아니라 시장운영자다. ROE는 기업 내부의 회계지표라 거래소가 강제할 근거가 약하다. 그런데 PBR은 거래소 자기 시장의 가격 그 자체다. 그래서 이 문서는 규칙이 아니라 “お願い”(오네가이 — 요청)이고, 실효화 장치도 규제가 아니라 공표였다 — 2024년 1월 15일부터 매월, 대응을 개시한 기업의 명단이 거래소 홈페이지에 오른다. 명단에 없으면 안 한 것이 드러난다.
④ “1배”라는 절대선의 힘. “ROE 8%”는 설명이 필요한 숫자지만, “PBR 1배 미만 = 시장이 장부값 이하로 본다”는 경영자·이사회·언론에 즉시 통한다. 요청의 근거가 된 회의체 문서의 표현이 그 절박함을 보여준다 — 「전 상장회사의 약 절반이 PBR 1배 미만인 상황에 메스를 대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다. 거래소 자신의 문장이 그 함정을 말하고 있다 — PBR 1배 미만은 두 가지 서로 다른 원인을 가리킨다.
PBR이 낮은 이유
무엇이 문제인가
고쳐야 할 것
자본비용을 넘는 수익성을 못 낸다
사업이 자본을 못 굴린다
사업 — 포트폴리오·수익구조
성장성을 투자자가 인정하지 않는다
버는 건 버는데 시장이 그 몫이 주주에게 온다고 믿지 않는다
믿음 — 자본배분과 지배구조
즉 잘 버는 회사도 PBR이 1배 아래일 수 있다. 번 돈이 회사 안에 갇혀 있고 그 결정이 누구 손에 있는지 시장이 못 믿으면,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로 주가가 눌린다. 그리고 그건 사업을 고쳐서 풀리는 게 아니다.
단, 일본 당국은 “환원 부족” 진단을 명시적으로 거부했다
흔히 “일본 기업이 돈을 안 돌려줘서 PBR이 낮다”고 요약되지만, 1차 문서는 그 처방을 정면으로 부인한다.
거래소 원문: 「자사주 매입이나 증배만의 대응, 일과성 대응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산업성 간담회 중간보고: 「성장전략이 애매한 채로 투자자의 요구에 응해 오로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계속 강화하는 것은 지속적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당국이 지목한 진짜 문제는 성장투자 부족이다 — 매출 대비 성장투자(인건비·R&D·설비) 비율이 미국 29.4%, 유로존 27.2%인 데 비해 일본은 17.7%.
다만 시장의 실제 반응은 달랐다. 교토대 실증연구(2014–2024 패널)에서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은 모두 PBR에 유의한 플러스로 나온다. 정책의 언어와 시장의 반응 사이에 틈이 있다.
차트 4 · 개선된 것은 수익성이 아니라 평가였다
프라임 시장 상장사 중 해당 기업의 비율. TSE 요청 직전(2022.07) → 최신(2026.03).
자료: 도쿄증권거래소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에 관한 요청의 업데이트」(2026-04-28), QUICK 데이터를 TSE가 가공. 감소폭은 TSE 표기.
PBR 1배 미만은 50% → 27%로 반토막 났는데, ROE 8% 미만은 47% → 43%로 거의 그대로다. 개선폭이 약 6배 차이 난다.
해석은 하나뿐이다. 지난 4년간 일본 기업이 극적으로 더 잘 벌게 된 것이 아니다. 버는 능력은 거의 그대로인데 시장이 같은 회사를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위 표의 두 번째 줄 — 믿음 쪽이 움직인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 남는다. 무엇이 시장의 눈을 바꿨나.
04
진짜 물길 — 방패가 사라졌다
이 편의 심장
널리 인용되는 문장 하나를 바로잡는다
“2024년 2월 금융청이 정책보유주식 전량 매각을 지시했다”는 서술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 순서는 이렇다.
① 2023-12-26 금융청이 대형 손해보험 4사에 업무개선명령 — 사유는 정책보유주가 아니라 보험료 조정행위(카르텔)다.
② 2024-02-29 손보 4사가 그 개선계획으로 정책보유주 약 6.5조엔 단계적 제로화를 표명했다. 명령이 아니라 회사 측 계획이었다.
③ 2024-06 금융청 유식자회의 보고서는 “축소(縮減·슈쿠겐)”를 요구했을 뿐, 기한이나 제로화를 명시하지 않았다.
대상은 손보 4사였고 일반 사업회사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시장 전체가 움직였다 — 그게 다음 장의 이야기다.
교차보유 주식은 지분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무슨 짓을 해도 팔지 않는 주주다. 경영진 입장에서 그건 방패였다.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누구도 회사를 가져갈 수 없게 해주는 방패.
교토대 연구팀이 거버넌스 코드 도입 이후 10년(2014–2024)의 상장사 패널로 PBR 결정요인을 회귀분석한 결과, 정책보유주식이 줄어든 기업일수록 PBR이 높다는 관계가 확인됐다(원문: 「政策保有株が減少するほどPBRが高くなっていることが分かった」 — “정책보유주가 감소할수록 PBR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분석에서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도 PBR에 유의한 플러스로 나온다.
앞 장에서 본 “ROE는 그대로인데 PBR만 개선”의 정체가 여기에 있다. 회사가 더 잘 벌게 된 게 아니라, 번 것이 주주에게 온다는 믿음의 근거가 바뀐 것이다.
방패가 풀리자 계산이 바뀐다. 저PBR은 이제 창피한 지표가 아니라 M&A 표적 신호다. 주가 관리가 체면 문제에서 생존 문제로 내려앉았다. 매각 대금의 사용처까지 공시 압박을 받는다 — 도쿄해상은 “성장 M&A에 투입”이라고 답했다.
지분율은 그대로인데 압력이 달라졌다
주목할 점은 외부에서 새 주주가 밀고 들어오지 않아도 이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교차보유가 풀리면 그만큼의 주식이 주가에 반응하는 손으로 넘어간다. 지분 구조표의 숫자는 크게 안 바뀌어도, 그 지분이 무조건 경영진 편이던 시절은 끝난다.
그래서 경영진은 요구를 받고 나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요구가 오기 전에 움직이게 된다. 3년 만에 환원이 미국 수준에 도달한 속도는 설득의 속도가 아니라 계산이 바뀌는 속도다.
차트 6 · 방패가 풀린 35년 — 일본 상장주식은 누구 것인가
투자부문별 보유비율, 시가총액 기준. 전국 상장사(2025년도 3,975사, 시총 1,213.9조엔).
자료: 도쿄·나고야·후쿠오카 증권거래소 「株式分布状況調査(주식분포상황조사)」(2025년도분 2026-07-02 공표, 기준일 2026-03-31). ※2025년도 금융기관 27.3% 중 21.8%p가 신탁은행 명의이며 대부분 연금·투자신탁의 명의상 보유다 — 1990년의 금융기관과 성격이 다르다.
교차보유의 해체는 2020년대에 시작된 사건이 아니다. 사업법인 보유비율은 1990년도 30.1% → 17.7%로, 금융기관은 43.0% → 27.3%로 35년에 걸쳐 내려왔다. 최근 3년의 91조원어치 매각은 그 긴 하강의 마지막 국면이고, 거기에 제도와 인플레가 겹치면서 속도가 붙은 것이다.
그리고 그 빠져나간 자리를 채운 것은 개인이 아니었다. 외국법인이 4.7% → 34.7%로 30%p를 가져갔다. 조사 개시 이래 최고치이고, 30%를 처음 넘은 것이 2013년도다.
“기업이 번 것은 결국 가계 것”이라는 등식은 일본에서 약하다
일본 상장주식을 개인이 직접 보유한 비중은 17.4%(210.7조엔)다. 최대 보유자군은 외국법인 34.7%(420.6조엔). 신탁은행 21.8%에 연금·투자신탁을 통한 가계의 간접 보유가 상당분 섞여 있어 실질 가계 몫은 17.4%보다 크지만, 그래도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번 것의 가장 큰 몫은 외국인 주주에게 간다.
§02에서 본 증권투자 배당 −6,672억엔 적자가 이 구조의 회계적 표현이다. 닛케이가 오를수록 외국인에게 나가는 배당이 커진다.
제도는 문을 열었고, 소유구조가 밀었다.
05
왜 하필 지금이었나 — 디플레의 종료
일본은행 자금순환통계 2026-03말 · 금융청 · 투자신탁협회
디플레에서는 현금이 최고의 자산이었다. 예금 금리가 0%여도 물가가 내려가면 실질수익률은 플러스다. 그 상태에서는 어떤 캠페인도 가계 돈을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이유가 없으니까.
일본은행은 2026-06-25에 2005년 이후 전 계수를 소급개정했다. 그 결과 “현금·예금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간 건 18년 만”이라는 널리 인용된 문장의 시점 자체가 이동했다(2025-09말 → 2025-06말). 이 리포트는 개정 후 계열만 쓴다.
06
엔진 교체 — 우연이 아닌 이유
같은 원인의 두 결과
옛 엔진 — 엔캐리
새 엔진 — 자본시장
연료
싼 돈 (저금리 차입)
쌓인 돈 (가계 2,386조엔)
경로
차입 → 해외투자 → 소득수지
예금 → 주식 → 기업 자본효율
통화
엔 약세가 필수
엔 강세와 양립
수혜
수출기업·해외법인
가계
한계
물가·부채·인구
아직 미검증
순서를 정확히 해두자. 엔캐리가 막혀서 새 엔진을 만든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 하나가 ①BOJ 금리 정상화(옛 엔진의 종료)와 ②가계 머니무브(새 엔진의 점화)를 동시에 낳았다. 같은 원인의 두 결과다.
그리고 이게 사실이라면, 정부의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 옛 엔진에서 엔 약세는 보조금이었다. 새 엔진에서 엔 약세는 가계 구매력의 손실이다. 어느 쪽을 지키는지는 말이 아니라 돈으로 드러난다.
차트 8 · 국제수지표에 남은 한 줄 — 2026년 5월 준비자산
금융계정 준비자산 월별 증감, 억엔. 평시 변동은 수천억엔대다.
자료: 재무성 6s-1-4(월별 국제수지) · 외국환평형조작 실시상황.
외환평형조작 (4/28~5/27)
11조 7,349억엔
엔 매수
발행 당시 월차 최대(8/28 공표로 경신)
직전 기록
9조 7,885억엔
2024-04~05
2022-10은 6조 3,499억엔
외환보유액 감소
−771억$
−5.6%
현행 기준(2000년) 이후 최대 감소율
5/28~7/29 개입
0엔
공표치
두 달 연속 개입 없음
숫자가 서로 맞는지 확인했다
잔액 감소 ▲12.3조엔 = 거래 ▲11.4조엔(국제수지 준비자산) + 평가손 ▲0.9조엔(금 하락·미 국채 평가손·환효과).
거래 ▲11.4조엔 ≈ 개입 11.7조엔 − 0.3조엔(준비자산 이자수입 + T+2 결제 시차).
개입이 0엔이었던 4월의 +3,695억엔이 이자수입의 기준선 역할을 한다. 감소분의 거의 전부가 외화증권에서 나왔다 — 미 국채를 팔아 개입 재원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예전 같으면 엔 약세를 반겼을 정부가, 사상 최대 금액을 써서 그것을 막았다.
지킬 것이 수출에서 가계 구매력으로 옮겨갔다는 증거는 뉴스가 아니라 국제수지표의 한 줄에 남아 있다.
7. 302026
한·미·일 협조 개입
일본 엔 매수 — 163엔대에서 장중 157.96엔까지. 한국도 비슷한 시각 달러 매도, 원 1,420원 하회(9개월 만). 미국은 뉴욕연은 레이트체크에 더해 이례적인 사전 예고. 미·일 협조 개입은 28년 만이다.
7. 312026
되돌림
엔 159.31(7/27 163.72), 원 1,424.0원(한 달 −130원, −8.1%, 9개월 최저). 개입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지만 속도를 꺾었다.
8. 28공표
7/30~8/26 15조 3,993억엔
공표 기간 기준 사상 최대. 일별 내역은 11월 초 분기 공표.
07
아직 안 꺼진 옛 엔진 — 정직하게
두 엔진이 동시에 돌고 있다
유이자부채
678조엔
+4.6%
현금·예금 130조엔(10년 +84%)
해외채 발행
분기 $540억
사상 최대
엔 조달이 비싸지면 달러로 빌린다
LBO 부채배율
EBITDA 11배
아시아 평균 4.5배 이하
저금리 시대의 관성
투기 엔 매도 포지션
1.4조엔
금리차 2.5%p
컨센서스는 여전히 “청산 없음”
관건은 레벨이 아니라 속도다. 노무라는 BOJ 정책금리 1.5%를 보고, 시장은 2%를 반영하고 있다. 그 갭이 한 번에 메워지면 옛 엔진은 급정거한다.
차트 9 · 2026 회계연도 무역수지 — 흑자와 적자 사이
월별 무역수지(국제수지 기준), 억엔. 회계연도 2026년은 4월 시작.
자료: 재무성 6s-1-4. 2026-04·05는 속보(P).
2026-04 무역수지
+3,957억엔
수출 10.1조
수입 9.7조
2026-05 무역수지
+69억엔
수출입 차 0.07%
사실상 균형
2026-05 1차소득
+4조 2,756억엔
경상수지의 108%
경상수지 3조 9,683억엔
FY2026 2개월 누계
+4,026억엔
흑자 지속 · 1차소득의 5%
FY2025는 +1조 3,631억엔
지난 회계연도의 무역흑자 +1조 3,631억엔은 반도체 장비 수출이 이끌었다. 새 회계연도 첫 두 달은 +4,026억엔으로 흑자가 이어졌지만, 이 정도 흑자로는 1차소득(같은 두 달 +8조 4,856억엔)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무역이 나라를 먹여 살리던 시절은 통계적으로 끝났고, 지금 경상수지를 만드는 것은 1차소득이다.
08
한국 — 같은 문 앞에서
#07 §05 계승 · DART 실측
한국도 움직였다. 주식수를 줄인 기업 비율은 5.7%(2019) → 29.8%(2025)로 올랐고(미국 41.7%), 자사주 취득은 연평균 4.2조원에서 14.8조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총환원은 1.60%, 다섯 숲 중 꼴찌다.
2025년 자사주 취득
14.82조원
220건
같은 해 자사주 처분
6.67조원
665건 — 취득의 3배 건수
차이는 소각이다
사서 없애면 주식수가 준다. 사서 다시 팔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 상장사의 주식수 변화 중앙값은 매년 정확히 0.000%다. 취득은 220건인데 처분이 665건이라는 숫자가 그 이유를 전부 말한다.
코스피 PBR 1배 미만
68.2%
2026-06-05
805종목 중 549
같은 지표 (7월말)
75%
2026-07-29
802종목 중 600 — 오히려 늘었다
일본 프라임 (비교)
27%
2026-03
2022-07 50% → 반토막. TSE 집계
한국 총환원
1.60%
일본 ~3.7%
#07 실측
일본은 소유구조를 바꿨고, 한국은 지표를 요구했다.
순환출자와 지배구조라는 방패는 아직 안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