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의 저축이 미국 자산을 계속 산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18%로 사상 최고다. 올해 1분기에도 외국인은 미국 자산을 8,037억 달러어치 더 샀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17년 만에 가장 적게 갖고 있는 빈자리를 동맹국의 민간 돈이 채우고 있다. 미국 주식은 빚이 아니라 지분이다 — 갚을 의무가 없고, 값이 떨어지면 손해는 외국인이 진다.
지난 석 달 동안 원화·엔화·위안화가 달러보다 비싸졌다. 미국 금리는 그대로 높은데도. 보통은 금리가 높은 나라의 돈이 비싸진다. 이번엔 반대다. 금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 글은 그 부분이 어디서 왔는지, 이 흐름이 계속되면 세계와 다섯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누가 이익을 보는지를 따져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 의도가 있었는지는 증명할 수 없다. 하지만 이익을 보는 쪽은 셀 수 있다.
원화 13.6%는 6월 5일 야간 최고 1,562.47원 기준이다(일별 종가로는 6월 8일 1,554원이 최고, 그 기준으론 13.2%). 엔화는 같은 기간, 위안화는 올해 초 기준이다. 기준일이 다르면 숫자가 달라지므로 이 글은 %마다 기준을 적는다. 위안화 6.72는 시장 환율이고 인민은행이 매일 정하는 고시환율은 6.78로 더 약하다 — 이 차이는 §06에서 다룬다.
올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66조 원어치 팔고 나갔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꿔 나가면 원화는 싸져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비싸졌다. 달러를 판 쪽이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아래 표가 그 명단이다.
| 누가 | 무엇을 했나 | 규모 |
|---|---|---|
| 수출기업 | 갖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꿨다. 월말마다 수출 대금을 파는 물량이 나왔다(8월 31일 대거 출회, KB 환율 데일리). | 규모 미공개★ |
| 국민연금 | 6월 9일부터 해외자산에 환헤지(달러가 싸질 때 손해를 막는 계약)를 다시 시작했다. 헤지를 하면 달러를 파는 효과가 난다. | 규모 미공개 |
| 외국인 채권 투자자 | 한국 국채를 샀다(세계국채지수 편입). 주식은 팔았지만 채권은 샀다. | 6월 26일까지 30.7조 원 · 일본계가 매달 약 3조 원 |
| SK하이닉스 | 7월 21일 미국 상장으로 달러를 들여왔다. | 265억 달러(약 36조 원) |
| — 위는 달러를 판 쪽(원화를 비싸게 만든 쪽). 아래는 달러를 산 쪽(원화를 싸게 만든 쪽) — | ||
| 미국 주식을 산 한국 개인 | 원화를 달러로 바꿔 미국 주식을 샀다. | 올해 21.3조 원(145억 달러) |
| 한국 주식을 판 외국인 | 주식을 팔고 달러로 바꿔 나갔다. 판 돈 전부를 환전했는지는 알 수 없다. | 주식 순매도 166조 원(환전분 미확인) |
| 날 | 코스피 | 개인 | 외국인 | 기관 | 기타법인(회사) |
|---|---|---|---|---|---|
| 9/1(월) | +0.23% | 순매도 5,398 | 순매도 4,919 | 순매도 6,340 | 순매수 16,657 |
| 9/2(화) | −3.99% | 순매수 23,028 | 순매도 19,095 | 순매도 20,438 | 순매수 16,505 |
| 9/3(수) | +0.26% | 순매도 9,552 | 순매도 4,232 | 순매도 2,153 | 순매수 15,936 |
| 9/4(목) | +1.64% | 순매도 37,231 | 순매수 4,798 | 순매수 16,692 | 순매수 15,742 |
| 나흘 합 | −2.2% | 순매도 29,153 | 순매도 23,448 | 순매도 12,239 | 순매수 64,840 |
개인이 주식을 팔면 증권 계좌의 예탁금이 늘어야 한다. 그런데 예탁금은 20일 동안 8.1조 원 줄어 102.3조 원이고, 빚내서 산 주식(신용융자)은 6.0조 원 늘어 33.4조 원이다. 판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모른다 — 해외 주식, 예금, 부동산 중 어디인지는 10월 초 자료(10월 초 공표)가 나와야 안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18%로 사상 최고다. 올해 1분기에도 외국인은 미국 자산을 8,037억 달러어치 더 샀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17년 만에 가장 적게 갖고 있는 빈자리를 동맹국의 민간 돈이 채우고 있다. 미국 주식은 빚이 아니라 지분이다 — 갚을 의무가 없고, 값이 떨어지면 손해는 외국인이 진다.
달러가 싸지면 미국은 수입 물가가 오르고, 동맹국은 내린다. 동맹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이유가 줄어든다. 돈이 비싸지는 것 자체가 금리 인상을 대신한다. 그래서 이 흐름은 스스로 느려진다 — 원화가 충분히 비싸지면 한국은행이 더 올릴 이유가 없어지고, 원화 상승도 멈춘다.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4% 비싸졌는데 원화는 13.6% 비싸졌다. 최근 두 달만 보면 원화는 위안화에 대해 10.5% 비싸졌다. 한국 수출품이 미국에서도, 중국 제품과 비교해서도 비싸졌다. 갈등은 미국 대 중국이 아니라 동맹국 대 중국으로 옮겨간다 — 한국의 중국산 열연 수입은 이미 90% 줄었다.
미국은 이제 원유 순수출국이라 유가와 달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국제결제은행 연구). 달러가 싸지는 흐름에서 유가 상승은 걸림돌이다 — 물가를 올려 미국의 다음 카드(금리 인하)를 늦춘다. 금은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이 내려갈 때 오른다. 그 값이 아직 높아서 금은 1월 최고가에서 21% 내렸다. 금은 다음 단계를 기다리는 자산이다.
달러가 강해지면서 세계가 동시에 위험을 피하는 상황 — 2008년, 2020년 1분기, 그리고 올해 1분기 일부가 그랬다. 그때는 달러 자산을 든 쪽이 이기고 동맹국 통화와 주식이 진다. 이 글의 계산은 "지금 방향이 계속될 때"의 계산이고, 그 반대 상황은 §04 미국 항목에서 다시 다룬다.
이익: 달러로 빚을 진 미국 정부, 해외 자산을 가진 미국 투자자(달러가 싸지면 해외 자산의 달러 가치가 오른다), 미국 수출기업. 비용: 수입 물가. 8월 고용이 예상보다 세게 나와(+16만 2천 명, 예상 5만 명대)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다시 올라갔다. 급소: 미국이 손해 보는 경우는 하나뿐이다 — 달러가 강해지면서 세계가 동시에 위험을 피할 때. 아래 그림이 그 이유다.
이익: 에너지·식품 수입 원가, 해외 자산에 환헤지를 다시 시작하는 보험사·연금(미국 금리가 일본보다 1.8%포인트 높아 헤지 비용이 컸는데,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그 비용이 준다). 손해: 수출기업 — 닛케이는 9월 첫 나흘 내렸고, 9/4 반등의 83%는 소프트뱅크와 아드반테스트 두 종목이 만들었다. 미국 주식을 산 일본 개인(NISA 해외 20.1조 엔). 정책: 일본은행 회의가 9월 17~18일이다. 미국은 "엔의 실질적 저평가"를 바로잡으라고 말했다(§05).
이익: 달러를 판 수출기업(환차익), 환헤지한 국민연금, 수입 원가가 내리는 전력·식품. 손해: 달러로 파는 반도체,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백화점·면세점(원화가 비싸지면 관광객의 구매력이 준다), 미국 주식을 산 개인(환율 −11.5%). 급소: 한국만 이중으로 눌렸다 — 원화가 달러에 대해서도, 위안화에 대해서도 비싸졌다. 값싼 중국 제품이 물가를 끌어내리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더 올릴 수 없고, 원화 상승은 안에서 멈춘다.
대만달러는 최근 20일 1.7% 비싸졌을 뿐이다. 그러나 대만 보험사는 해외자산 22.3조 대만달러의 절반 이상(헤지비율 44%, 사상 최저)을 환헤지 없이 갖고 있다. 2025년 5월 대만달러가 이틀 만에 약 2대만달러 급등했을 때 그 손실이 그대로 났고, 올해 1~4월에도 환손실 960억 대만달러가 났다. 같은 일이 다시 올 수 있는 자리다. 대만은 미국에 5,0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고 TSMC는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를 짓는다 — 대만의 저축은 이미 미국행이 정해져 있다.
시장은 위안화를 올리려 했고(사상 최대 무역흑자 1조 2천억 달러, 기업들이 해외에 둔 달러를 위안으로 바꾸는 흐름), 정부는 고시환율·은행 규제·국유은행의 해외 자산 축적으로 그 힘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중국은 흑자를 미국 국채 대신 금(21개월 연속 매입)과 해외 광산에 넣고 있다. 미국 국채 보유는 17년 만에 최저다. 중국 물가가 떨어지면 값싼 중국 수출품이 동맹국 물가를 끌어내리고, 동맹국은 금리를 올릴 수 없게 되고, 동맹국 통화 강세는 멈춘다. 그때 미국이 계속 약한 달러를 원한다면 남는 방법은 연준이 직접 돈을 푸는 것이다.
7월 31일, 미국은 일본과 함께 엔을 샀다. 미국이 갖고 있던 유로를 팔아 엔을 산 것이다. 미국과 일본이 같은 날 함께 개입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고, 엔을 올리는 방향으로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규모는 엔 매수 50억~100억 달러로 보도됐다★.
장치도 있다. 일본이 개입 자금을 마련하려면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아야 하는데, 그러면 미국 국채 값이 떨어진다. 그래서 연준은 일본이 국채를 팔지 않고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빌릴 수 있게 했다(외국 중앙은행용 대출 창구, FIMA 레포). 미국 30년 국채 금리가 5.2%를 넘던 때였다. 요약하면 미국은 일본에 이렇게 말한 셈이다 — 엔은 올려도 된다, 그러나 미국 국채는 팔지 마라.
해석은 이름을 달아 적는다. 브래드 셋서(미국외교협회)의 읽기: "약한 아시아 통화가 미국의 재산업화를 무너뜨리는 것을 막는다." BNY(은행)의 읽기: 이 경고는 무역흑자가 큰 아시아 전체 — 대만·한국·태국·베트남 — 에 해당하고, 위안화에 대해서는 "절제된 언어"를 썼다. 우리는 이 해석들을 옮길 뿐 더 보태지 않는다.
원화를 올린 것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국민연금의 환헤지였고(§02), 이건 각자의 사정이다. 한국 당국은 6월 9일 "한 방향 쏠림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원화 상승을 막는 개입은 보도되지 않았다★. 위안화는 사상 최대 무역흑자와, 기업들이 해외에 둔 달러를 위안으로 바꾼 것으로 설명된다(12월 한 달 전환 3,110억 달러★). 엔화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로 설명된다(다카타 위원 9월 3일 "25bp에 국한하지 않는 옵션").
| 나라 | 얼마나 비싸졌나(기준) | 누가 올렸나 | 정부는 |
|---|---|---|---|
| 일본 | 2.4% (6/5~9/4) | 미국과 일본 정부의 공동개입,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 | 미국이 함께 개입해서 올렸다 |
| 한국 | 13.6% (6/5 야간 최고 대비) |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국민연금의 환헤지, 외국인의 국채 매수, SK하이닉스의 달러 유입 | 시장이 올리는 것을 막지 않았다 |
| 중국 | 약 4% (올해 초 대비) | 사상 최대 무역흑자, 기업의 달러→위안 전환 | 고시환율·은행 규제·국유은행 해외자산으로 힘의 상당 부분을 흡수했다 |
환율에 의도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증명할 수 없다. 미국 재무장관의 말과 공동개입만 보면 의도가 있어 보인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국민연금의 환헤지만 보면 시장의 일이다. 둘 다 사실이고, 우리는 어느 쪽이 더 컸는지 잴 수 없다.
대신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 방향이 계속되면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다.
| 이 방향이 계속될 때 | |
|---|---|
| 이익을 보는 쪽 | 달러로 빚을 진 쪽(미국 정부가 첫째) · 실물 자산을 가진 쪽 · 비싸지는 나라의 돈을 그냥 들고 있는 쪽 · 환헤지를 한 미국 주식 투자자 · 수입 원가가 내리는 사업(전력·식품·소재) · 달러를 판 수출기업과 환헤지를 한 연금 |
| 손해를 보는 쪽 | 환헤지 없이 달러 채권·달러 자산을 든 쪽 — 대만 보험사(헤지 안 한 12.4조 대만달러), 국민연금의 헤지하지 않은 부분, 일본 보험사, 미국 주식을 산 한국 개인 · 달러로 파는 수출기업 · 유가와 함께 움직이는 자산 |
| 지금은 불리하지만 다음 단계에 유리한 쪽 | 금, 물가연동채, 만기가 긴 성장 자산 —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오른다. 지금 값이 낮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
| 반대 상황(달러 강세+위험 회피)에서 버티는 쪽 | 달러 현금·미국 국채·엔·스위스프랑·전력 같은 방어 업종 — 이 글의 계산이 틀릴 때의 보험이지, 이 흐름의 수혜자는 아니다 |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 증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효과는 분명 누군가에게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로 빚을 진 쪽, 실물을 가진 쪽, 그리고 달러를 팔고 원화를 받은 쪽. 그리고 손해 보는 쪽에 앉아 있는 것은 이 글에 나온 사람들이다 — 대만의 보험사, 한국의 연금, 일본의 보험사, 그리고 6월에 미국 주식을 산 한국의 개인.
"지금 방향이 계속될 때"의 계산이다. 달러가 강해지고 세계가 위험을 피하는 반대 상황에서는 위의 표가 모두 뒤집힌다. 개별 종목은 다루지 않았고, 어떤 자산의 매수·매도도 권하지 않는다.